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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29

내 스마트폰 속 진짜 AI 두뇌, NPU를 아시나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가 알아서 인물과 배경을 구분하고 흐릿한 야경을 선명하게 바꿔주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해 보셨나요? 혹은 음성 비서가 인터넷 연결 없이도 내 말을 척척 알아들을 때 신기하지 않으셨나요?이 모든 똑똑한 기능 뒤에는 바로 NPU(신경망 처리 장치, Neural Processing Unit)라는 특별한 반도체가 숨어있습니다. 오늘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는 NPU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CPU, GPU와는 다른 ‘AI 전문 뇌’컴퓨터에는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여러 ‘두뇌’가 있습니다.CPU (중앙 처리 장치): 컴퓨터의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총사령관’입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명령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데 능숙하죠.GPU (그래픽 처리 ..

14. 아인슈타인의 기적의 해 ③: 특수 상대성 이론의 탄생

모두에게 똑같이 흐르던 시간의 배신뉴턴의 시대 이래로,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믿어왔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똑같은 속도로 흐르고, 공간은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무대라고 말이죠. 내가 1초를 보낼 때, 저 멀리 다른 사람도 똑같은 1초를 보낸다는 것.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상식이었습니다.그런데 말입니다. 19세기 말, 과학자들은 빛의 속도를 측정하다가 아주 이상한 문제에 부딪힙니다. 내가 기차를 타고 공을 던지면 '기차의 속도 + 공의 속도'가 되는 게 당연한데, 빛은 내가 아무리 빨리 움직이면서 쏴도 그 속도가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치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속도를 고집하는 고집불통처럼 말이죠. 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모두가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스위스 특허청의 한 젊..

[미래_한_스푼_8] 드디어 칼 뽑은 애플, '애플 인텔리전스'로 AI 전쟁에 참전하다

그동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분야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동안, 조용히 칼을 갈던 회사가 있었죠.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AI에 늦었다'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2025년 드디어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는 이름의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습니다."최초가 되는 것보다, 최고가 되겠다"는 그들의 자신감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오늘은 애플이 공개한 새로운 AI의 특징들을 쉽고 재미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그래서 애플 AI, 뭐가 다른데?애플 인텔리전스는 한마디로 '개인 비서'처럼 작동하는 AI입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내 기기 안의 정보를 이해하고 일상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죠.진짜 똑똑해진 시리 (Siri): 우리의 오랜 친구 시..

과학/과학뉴스 2025.08.04

AI 시대의 심장, GPU에 대하여

요즘 가장 뜨거운 기술인 인공지능(AI)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코드를 짜는 마법 같은 일들 뒤에는 항상 이름이 불리는 하드웨어가 있습니다. 바로 **GPU(그래픽 처리 장치)**죠. 원래는 화려한 3D 게임 그래픽을 위해 태어났지만, 이제는 AI 시대를 이끄는 핵심 엔진이 된 GPU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CPU와는 다른 길, GPU는 어떻게 일할까요?컴퓨터의 ‘두뇌’를 **CPU(중앙 처리 장치)**라고 부르지만, GPU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일합니다. 이 둘의 차이를 쉽게 비유해 볼까요?CPU :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순서대로 하나씩 해결하는 ‘소수 정예 전문가’와 같습니다. 컴퓨터의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사령관이죠.GPU : 단순한 작업을 동시에 수천, 수만 개씩 처리하는 ‘거대한 공장..

13. 아인슈타인의 기적의 해 ②: 브라운 운동과 원자의 실존 증명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조우1827년, 영국의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은 물 위에 떠 있는 꽃가루 입자들이 끊임없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현상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습니다.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는 이 현상은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명확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이 기묘한 움직임에 '브라운 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그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에 싸여 있었죠.1905년, 아인슈타인은 이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숙제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밉니다. 특허 서류에 파묻혀 지내던 26살의 젊은 물리학자는, 브라운 운동에 관한 논문에서 원자의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놀라운 업적을 이루어냅니다.꽃가루를 춤추게 하는 보이지 않는 손길아인슈타인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면서..

[미래_한_스푼_7] 2025년 7월 대지진 예언, 과학으로 본 불안과 사실

2025년 7월, 많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한 '예언'을 기억하시나요? 일본의 만화가 타츠키 료의 책 『내가 본 미래』에서 시작된 '7월 5일 대지진설' 이야기입니다.이 예언은 SNS를 통해 무섭게 퍼져나가며 한때 여행 취소 사태까지 불러일으켰죠. 과거 동일본 대지진을 예측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예언의 날짜가 지난 지금, 우리는 무엇을 돌아봐야 할까요?예언은 어떻게 퍼져나갔나?논란의 핵심은 만화가 타츠키 료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을 예언했다는 '경험'에 있습니다. 이 과거의 '적중' 사례가 이번 예언에 신빙성을 더하며 사람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특히 SNS의 빠른 전파력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순식간에 기정사실처럼 만들었고, 이는 막연한 공포..

과학/과학뉴스 2025.08.01

지구를 숨 쉬게 할 기술,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지구 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CO₂), 만약 공장의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붙잡아 땅속에 가두거나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이 바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입니다.CCUS, 어떻게 작동하나요?CCUS는 세 가지 기술의 조합입니다.포집(Capture): 발전소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CO₂가 대기 중으로 퍼지기 전에 선택적으로 붙잡습니다. 공기 중의 CO₂를 직접 빨아들이는 직접공기포집(DAC) 기술도 핵심입니다.활용(Utilization): 포집한 CO₂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활용합니다.화학반응을 통해 콘크리트, 플라스틱, 연료, 비료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거죠.저장(Storage): 활용되지 않은 CO₂는 지하 깊고 안정적인 지층에 ..

12.아인슈타인의 기적의 해 ①: 광전효과와 빛의 이중성

26살의 반항아, 세상을 향해 쏘아 올린 세 개의 화살1905년, 스위스 특허국의 젊은 심사관이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역사상 가장 놀라운 업적을 단 한 해에 쏟아냅니다. 이른바 '기적의 해'라고 불리는 이 해에 발표된 그의 세 편의 논문은 물리학의 근본적인 이해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죠. 그 첫 번째 화살이 바로 '광전효과'에 관한 논문이었습니다.광전효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현상이었습니다. 금속 표면에 빛을 쪼이면 전자가 튀어나오는 현상이었죠. 하지만 당시 물리학자들은 빛을 파동으로만 이해했기 때문에, 이 현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밀물 때 해변에서 조약돌이 휩쓸려 나가는 것을 파도로만 설명하려는 것과 같았죠.빛은 파동일까, 알갱이일까? 아인슈타인의 도발적인 제안이 난제에 ..

[미래_한_스푼_6] 먹으면서 뺀다고? 2025년을 뜨겁게 달군 과학 & 헬스 이슈

새해 다짐 1순위, 평생의 숙제... 많은 분들에게 다이어트는 이런 단어로 기억될 겁니다. 그런데 이제 주사를 맞거나 힘든 운동에만 매달리는 대신, 간편하게 '먹는 약'으로 비만을 치료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올해 과학 및 헬스케어 분야를 가장 뜨겁게 달군 두 가지 키워드, '먹는 비만치료제'와 'AI 닥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주사 공포는 끝! '먹는 비만치료제'의 등장그동안 비만 치료제 시장은 '삭센다'나 '위고비' 같은 주사제가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매일 또는 매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죠.그런데 최근,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먹는 GLP-1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임상 시험 결과도 놀랍습니다. 한 후보 물질은 4주 만에 체중의 6.9%를 감량시키는 효과를 보였고, 대부..

과학/과학뉴스 2025.07.31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마법, 태양광 기술

우리 머리 위에는 매일 아침 거대하고 공평한 에너지원, 바로 ‘태양’이 떠오릅니다. 이 뜨거운 햇빛을 붙잡아 우리가 매일 쓰는 전기로 바꾸는 상상이 바로 태양광 기술을 통해 현실이 되었습니다.햇빛은 어떻게 전기가 될까?핵심은 ‘광전효과(Photovoltaic effect)’라는 과학 원리입니다. 햇빛 알갱이(광자)가 반도체로 만든 태양전지에 부딪히면, 그 충격으로 전자가 튀어 나와 정해진 길을 따라 흐르기 시작합니다. 이 전자의 흐름이 바로 전기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생산된 직류(DC) 전기는 ‘인버터’라는 똑똑한 번역기를 거쳐 우리가 가정에서 쓰는 교류(AC) 형태로 깔끔하게 변환됩니다.태양광, 어디까지 활용될까?‘태양광’ 하면 지붕 위 패널만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훨씬 다양하게 활용됩니다.계통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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