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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_한_스푼_3] 모기가 모기를 잡는다? 말라리아 막는 유전자 편집 모기 등장!

k-지음 2025. 7.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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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2025년 7월, 덥고 습한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죠. 바로 모기입니다. 귓가에 맴도는 소리도 싫지만, 정말 무서운 건

이 작은 곤충이 옮기는 질병, 말라리아 때문일 겁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는 수백만 명이 말라리아로 고통받고,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해요. 기존에는 살충제나 약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모기와 말라리아균도 점점 내성이 생겨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죠.

그런데 바로 오늘, 이 지긋지긋한 싸움의 판도를 바꿀지도 모르는 아주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모기, 너만 안 옮기면 돼! - 핵심 단백질 저격 작전


과학자들이 모기 몸속을 샅샅이 뒤지다가, 아주 중요한 단서를 찾아냅니다. 바로 'FREP1'이라는 유전자인데, 이 녀석이 말라리아균의 '택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만들고 있었던 거죠. 말라리아균은 이 택시를 타고 모기의 침샘까지 편안하게 이동해서, 우리 몸으로 들어올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어떻게 했을까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라는 첨단 기술로 이 택시 기사의 내비게이션을 살짝 고장 내버렸습니다. 단백질의 아미노산 딱 하나만 살짝 바꾸는 아주 정교한 작업이었죠.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길을 잃은 말라리아균 택시는 더 이상 침샘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멈춰버렸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유전자가 바뀐 모기는 성장, 번식, 생존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거예요. 일상생활은 멀쩡히 하면서, 말라리아만은 옮길 수 없는 '착한 모기'가 된 셈입니다.


혹시 폭주하면 어떡하죠? - 똑똑한 안전장치, '팬텀' 드라이브

유전자를 바꾼 모기를 자연에 풀어놓는다니, "혹시 생태계가 교란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수도 있겠죠. 당연한 우려입니다. 과학자들도 이 부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구진은 여기에 아주 똑똑한 '타이머' 같은 안전장치를 달아놨습니다. 바로 '팬텀 드라이브'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유전자 변형이 일정 세대만 이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효력을 잃고 사라지게 설계됐습니다. 혹시 모를 부작용을 막기 위해, 너무 강력하거나 영구적이지 않은 안전장치를 마련한 거죠.


한 방에 모든 걸 해결하겠다는 욕심보다는, 기존의 약물이나 모기 방제 방법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현실적인 접근법이 오히려 더 믿음이 갑니다.

물론 실제 자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더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인류를 괴롭혀온 오랜 질병의 흐름을 이렇게 기발한 방법으로 바꾸려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과학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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