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역사이야기

3. 사과 하나로 우주를 설명한 뉴턴, 당신이 몰랐던 3가지 비밀

k-지음 2025. 7. 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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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의 슈퍼스타, 아이작 뉴턴

뉴턴 자화상

아이작 뉴턴 하면, 우리 머릿속엔 사과나무 아래 앉아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그려지곤 하죠. 뚝 떨어지는 사과 하나에서 우주의 거대한 비밀을 풀어낸 위대한 천재.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가 세운 법칙들이 오늘날의 과학을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교과서 속 근엄한 표정 뒤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얼굴들이 숨겨져 있었다면 어떨까요?


 

세상의 모든 움직임을 설명하다

그는 먼저 땅 위의 모든 물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게임의 규칙'을 정리했습니다. 멈춘 건 계속 멈춰있고, 움직이는 건 방해만 없으면 계속 나아간다거나(관성의 법칙), 무언가를 세게 밀수록 더 빨리 움직인다거나(가속도의 법칙) 하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들이었죠. 하지만 아무도 이것을 명쾌한 법칙으로 정리해내진 못했습니다.

이야기는 1665년, 흑사병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영국을 덮쳤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무 살 초반의 청년 뉴턴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고향의 한적한 시골집으로 돌아왔죠. 바로 이곳에서, 그는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을 생각의 불꽃들을 터뜨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유명한 사과가 등장합니다. 마당의 사과가 땅으로 툭 떨어지는 걸 보던 뉴턴의 머릿속에 하나의 질문이 스쳐 지나갑니다. '저 사과를 땅으로 잡아끄는 힘과, 아슬아슬하게 하늘에 걸려 있는 달을 붙잡아두는 힘이, 혹시 같은 힘은 아닐까?' 이 거대한 질문은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이어졌습니다. 땅의 사과와 하늘의 달이 같은 힘의 지배를 받는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죠. 이 엄청난 생각들은 훗날 『프린키피아』라는 책에 담겨, 거의 200년 동안 과학의 절대적인 기준이 됩니다.


당신이 몰랐던 뉴턴의 비밀스러운 얼굴

하지만 그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과학의 화신이었던 뉴턴의 책상 서랍 속에는 아주 다른 연구들이 숨겨져 있었거든요.

첫째로, 그는 '마지막 연금술사'였습니다. 과학보다 오히려 연금술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면 믿으시겠어요? 그는 납으로 금을 만들고,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현자의 돌'을 찾기 위해 밤새도록 비밀스러운 실험에 몰두했습니다. 그의 연구 노트는 평범한 과학 기록이 아니라,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암호와 상징으로 가득 차 있었죠. 과학과 마법이 아직 완전히 헤어지지 않았던 시대의 경계에 그가 서 있었던 겁니다.

 

둘째로, 그는 '위험한 신학자'였습니다. 뉴턴은 신앙심이 아주 깊었지만, 나라에서 정한 교리(삼위일체)를 따르지 않는 이단이었습니다. 신은 오직 한 분이라는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낡은 성경 원문을 파고들며 신의 진짜 의도를 찾으려 했죠. 심지어 성경의 예언을 분석해 세상의 종말 날짜를 계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당시엔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했기에, 그는 평생 이 사실을 숨기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지독한 복수자'였습니다. 우리는 천재들이 너그러울 거라 생각하지만, 뉴턴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에 대한 비판을 병적으로 싫어했고, 특히 아이디어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면 절대 용서하지 않았죠. 미적분을 누가 먼저 만들었냐를 두고 독일의 학자 라이프니츠와 벌인 30년간의 싸움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권력을 동원해 라이프니츠를 과학계에서 매장시키려 했을 정도니까요.


 

천재의 빛, 그리고 인간의 그림자

결국 아이작 뉴턴은 그저 사과 하나로 세상을 설명한 말끔한 천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신의 비밀을 엿보려 한 신학자였고, 물질의 근원을 파고든 연금술사였으며, 때로는 지독한 질투심에 불타오르던 한 인간이었습니다. 어쩌면 그의 위대한 업적은, 이처럼 복잡하고 뜨거웠던 내면세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건 아닐까요. 그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들여다볼 때, 우리는 비로소 뉴턴이라는 거인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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