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역사이야기

5. 열역학 제2법칙: 왜 내 방은 저절로 어지러워질까?

k-지음 2025. 7. 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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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더러운 건 당신 탓이 아닙니다 (진짜로)

깨끗한 방사진

큰맘 먹고 방 청소 싹 했는데... 왜 며칠만 지나면 방이 다시 그 꼴이 날까요? 분명히 각 잡고 정리했는데, 어느새 책은 바닥에 나뒹굴고 옷은 의자랑 한 몸이 되어있죠. 그때마다 "아, 난 진짜 게으르구나..." 하면서 자책 한 스푼, 현타 두 스푼, 다들 경험 있잖아요.

... 만약 그게 그냥 당신이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주가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기 때문이라면 어떨 것 같으세요? 아,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칙, 엔트로피

아니, 근데 진짜 신기하지 않아요? 방은 왜 치워도 치워도 더러워질까. 생각해 보면 '깨끗한 방'은 딱 한 가지 모습밖에 없어요. 모든 게 제자리에 있는 바로 그 모습. 근데 '더러운 방'은? 와, 종류가 너무 많죠. 책이 여기 있든 저기 있든, 양말이 뒤집혀 있든 말든 다 '더러운' 거잖아요.

아니, 근데 진짜 신기하지 않아요? 방은 왜 치워도 치워도 더러워질까. 생각해보면 '깨끗한 방'은 딱 한 가지 모습밖에 없어요. 모든 게 제자리에 있는 바로 그 모습. 근데 '더러운 방'은? 와, 종류가 너무 많죠. 책이 여기 있든 저기 있든, 양말이 뒤집혀 있든 말든 다 '더러운' 거잖아요.

 

 

엔트로피

방 청소에서 우주의 종말까지

이게 그냥 방 청소나 커피 식는 얘기에서 그치면 재미가 없죠. 우리 몸도 똑같아요. 우리가 밥 먹고, 숨 쉬고, 애써서 움직이는 모든 게 사실은 이 엔트로피랑 미친 듯이 싸우고 있는 거예요. "나는 무질서해지지 않을 거야! 나는 이 형태를 유지할 거야!" 하고 버티는 거죠. 그러다 결국 늙고 병들어 죽는 건, 이 엔트로피와의 싸움에서 지쳐 두 손 두 발 다 드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우주 끝까지 밀고 가면 좀 무서운 얘기가 나와요. '열 죽음'이라고... 아주 먼 미래에 우주의 모든 에너지가 완전히 균일하게 쫙 퍼져서, 더는 아무런 변화도, 움직임도,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온다는 거예요. 모든 별이 빛을 잃고 영원한 침묵만 남는, 재미라고는 1도 없는 상태가 우주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거죠.

 

 

 

 

 

 

그러니 당신의 청소는 위대하다

자, 이제 방이 더러운 것에 대해 죄책감 가질 필요 없겠죠?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우주의 거대한 흐름에 순응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습니다. 아주 고급진 과학적 핑계가 생긴 셈이죠.

그러니까 앞으로 방 청소를 할 땐 이렇게 생각해보는 거예요.

"이건 단순한 청소가 아니다. 엔트로피를 거슬러 무질서에 맞서 싸우는, 이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투쟁 중 하나다!"

... 먼지 빨아들이는 청소기 소리가 뭔가 좀 비장하게 들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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